美국경 소비자들도 멕시코 국경서 넘어온 '가성비차' 주목

올해 1분기 코스타리카의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8%로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우루과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 구매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산 브랜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일본, 미국, 유럽 자동차가 현지 시장을 석권했으나, 현재는 비야디(BYD), 지리(Geely) 등 중국산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차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테슬라 포함 서구 자동차 제조사들의 모델은 사실상 눈에 띄지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코스타리카 시장을 장악한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가성비' 때문이다. 코스타리카 전기차협회에 따르면 3개 이상의 중국산 전기 모델이 2만 달러(약 3천만원) 미만에 판매되고 있다.
협회 측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0%는 환경이나 건강상 이유가 아닌 비용 절감을 위해 전기차로 바꿨다고 답했다. 금전적 요인 외에도 세금·구매 수수료 면제 등 정부 장려책도 전기차 성장의 동인이다.
이런 전기차 판매 호조는 수입 원유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신문은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당수 개발도상국이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막대한 외화가 유출되는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는데, 전기차 전환이 이런 경제적 취약점을 줄이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가성비' 중국산 차에 열광하는 곳은 '비산유국' 코스타리카 같은 국가뿐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산 자동차가 멕시코 시장을 교두보 삼아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실제로 멕시코에서 팔리는 신차 4대 중 1대는 중국차다.
미국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 판매를 집중하며 2만 달러 미만의 보급형 모델을 사실상 단종시키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2만 달러 안팎의 가성비 높은 차량으로 잠재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산 자동차 유입을 막기 위해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중국산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규정상 멕시코 거주자나 이중국적자가 보유한 차량은 미국 내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도 운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텍사스 등 국경 지역에 있는 미국 소비자들이 간접적으로 중국차를 체험하고, 영업사원들에게 왜 중국차를 판매하지 않는지 문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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