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전 경보음 울렸나…'철통 보안' 속 나무호 사흘째 조사

이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0 13: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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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기관실 정밀감식에 초점…선원들 상대로 경보음 시점 확인
두바이 총영사관 등 현지 기관·관계자들에 '함구령' 내린 듯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 접안한 HMM 나무호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석 기자] 정부 조사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에 대한 사흘째 조사를 이어갔다.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두바이에 파견된 정부 조사단은 10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서 나무호의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3일차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단은 나무호가 수리 조선소에 도착한 다음 날인 지난 8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조사단은 특히 화재가 발생한 선박의 기관실에 첫날부터 진입해 조사를 시작했고, 현재도 기관실에 대한 정밀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힐 실마리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물속에 잠겨 있는 좌현 후미 하단의 기관실 쪽 선체 외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배 밑으로 수중 카메라나 잠수사를 투입하는 작업은 기관실 내부 조사를 통해 원인을 추정할만한 확실한 단서가 나와야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또 6명의 한국인을 포함한 선원 24명에 대한 면담 조사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선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화재 발생 이전에 선박 경보음이 울렸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작업 등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기관이나 발전기 등 선박 내부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화재 발생 이전에 경보가 울렸을 가능성이 있고, 이란의 공격 등 외부 요인이 문제라면 폭발음이 들리고 불이 나기 전에 경보가 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조사단은 물론 두바이 총영사관, HMM 두바이 지사, 한국 선급 두바이 지부 등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이 때문에 조사 내용은 물론 조사 일정과 절차, 종료 예상 시점 등 어떤 내용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두바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전날 연합뉴스에 "총영사관에서 현지 언론 대응을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문의 사항이 있으면 외교부 대변인실로 해달라"고 말했다.한국인 6명을 포함한 나무호 선원 24명은 두바이에 도착한 뒤 일단 배에서 내려 인근 숙소에 머물고 있지만, 하선(고용 계약 중단)을 원하는 선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선원들은 선박 수리 일정이 길어질 경우 일시 귀국할 수도 있지만, 수리가 완료되면 다시 배에 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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