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하루 10% 빠져도 “괜찮다”...기초체력 충분하다는 한국 증권가

이현재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9 11: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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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반등 열쇠는 실적·신뢰성…단일 레버리지 영향력도 지켜봐야…김용범 “증시 변동, 우리만 그런 것 아니지만…레버리지 포함 전반적 상황 점검”…심상찮은 中 반도체 굴기, 美 규제까지 무력화

 

[부자동네타임즈=이현재 기자] 코스피가 연일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기초체력은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7월29일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에 대해 “주가 낙폭과 밸류에이션 모두 바닥권 신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선행 PER은 5.1배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융위기급 이익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도 7.0배로 여전히 바닥권이라는 설명이다. 선행 PER은 앞으로 1년간 예상되는 기업 이익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숫자가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는 뜻이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들이 벌어들일 이익에 비해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메모리 현물가격 추이 및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 출처=키움증권

 

7월28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8%, 7.7% 폭락했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7월 들어서만 3차례 발동됐다. 전일 낙폭(10.8%)은 일간 기준 역대 4위에 해당한다. 나머지 상위 9개 사례 중 7개는 금융위기, 전쟁, 버블 붕괴 등 대형 위기에서 비롯됐다. 실체적 악재보다 과매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실제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33% 낮췄다. 다만 “펀더멘털에 비해 과격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전반의 주가 조정으로 목표가 하향이 불가피하지만, 이익 체력과 재무안정성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진단이다.

 

향후 반등 트리거로는 반도체 기업 및 하이퍼스케일러의 신뢰성 회복이 중요하다고 봤다. 2분기 실적을 통해 반도체 업황 이익에 대한 시장 신뢰가 회복되야한다는 것이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수익성 호전 여부도 주요 지표로 제시했다.주도주인 반도체 주가를 결정하는 무게중심이고객사들의 수익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국면인 만큼 클라우드 등 본업 성장률과 자본지출(CAPEX) 상향 이외에도 현금흐름·영업이익률을 함께 주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영향력 축소 역시 관건으로 봤다.추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영향력이 계속 줄어든다면 국내 변동성과수급 꼬임 현상이 완화돼 증시 전반에 걸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 합산 AUM은 고점 17조원에서 7조원까지 줄었다. 코스피 거래대금 내 비중도 43.5%에서 23.9%로 급감했다.

한 연구원은 “지금은 매도가 아닌 최소한 보유 또는 분할 매수로 비중을 확대하며 반등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증시 변동, 우리만 그런 것 아니지만…레버리지 포함 전반적 상황 점검”

“한국시장 특성으로 증폭되는 면도”…창신메모리 등 中 기업 변수도 거론… “AI 수요는 견고…R&D 등 힘쓸 때”

 

 

사진 확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7월29일(현지시간) 국내 증시 변동성 문제와 관련 “레버리지 ETF뿐만이 아닌,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상파울루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 증시에서) 유독 변동성이 도드라지는 구조적 요인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점검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개월 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것은 우리 시장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반도체와 AI(인공지능) 주식 전체의 향배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 이어지는 점에서 영향을 받는 것”이라며 “AI의 성능과 별도로 투자액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점 등에 대해 갸우뚱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어 “변동의 중심부에서 10 정도의 변화가 생기면 우리나라에 20∼30 정도로 나타난다”면서 “이는 우리 시장의 특성 때문에 증폭되는 면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 순방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연합뉴스

 

김 실장은 “레버리지 ETF로 이런 현상이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는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파생상품의 비중이 크다는 점, 투자자들의 구성 등을 진지하게 한 번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와 AI를 둘러싼 논쟁은 이번에 마무리되더라도 또 유사하게 몇 차례 더 벌어질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시장이 된다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상당히 신경이 쓰일 것”이라며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신 그는 “실제 AI 수요 등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창신메모리 등) 중국의 약진을 보면서 우리가 더욱 양대 메모리 회사를 포함해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연구개발(R&D)을 정신 차리고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中 반도체 잇단 역습에 공포감…‘삼전닉스’ 13∼14%대 폭락
최근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와중…CXMT 상장 쇼크… 경쟁 심화 전망…中, DUV 노광장비 국산화도 악재…韓반도체 ETF 수익 30% 빠질 때 中 기술주 상품은 고공행진 ‘대조’…업계 “D램 공급 과잉 가능성 적어”

 

 

한국증시가 7월28일 ‘검은 화요일’을 맞은 건 중국발 반도체 악재 영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 착수 소식과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장이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코스피 시장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위협에 급격히 더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30% 넘는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중국 기술주 관련 ETF는 10∼20%의 수익률로 대조를 이루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각각 -13.39%, -14.65% 급락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조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1286조1812억원을 기록하며 오후 4시 원·달러 환율(달러당 1461.50원) 기준 8800억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급락 배경엔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ASML 등 글로벌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DUV 노광장비 생산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중국과 반도체 기술 격차가 유지되고 있는 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때문”이라며 “중국이 DUV를 독자 개발했다는 건 이 기술 격차가 좁혀질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CXMT의 증시 상륙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급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CXMT는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시장에 상장했다. 첫날부터 주가가 400% 넘게 급등하면서 단숨에 중국 본토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시장에선 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의 ‘반도체 굴기’로 D램 공급이 확대돼 글로벌 메모리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다.

 

CXMT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을 놓고는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대규모 자금이 CXMT의 시장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면 향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CXMT의 현재 실적보다 IPO 이후 증설과 기술 개발 가속 가능성에 있다”며 “579억위안의 자금이 신규 생산 능력과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장기적으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개발에 사용되면 글로벌 D램 공급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XMT의 물량 증설분이 대부분 중국 업체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증설과 내수 정보기술(IT) 기기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고객층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CXMT의 공격적인 생산능력(Capa) 증설 시도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나, D램 시장 전반의 공급과잉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CXMT 효과’에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글로벌 증시 부진 속에 중국 기술주 관련 ETF는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반도체 ETF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26일~7월27일) ETF 수익률 상위권에서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일부 중국 기술주 관련 ETF가 원유 및 화장품 관련 상품과 함께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차이나레버리지(18.87%)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13.31%), RISE 차이나HSCEI(12.2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요 반도체 ETF인 TIGER 반도체TOP10(-35.08%), KODEX 반도체(-31.68), ACE AI반도체TOP3+(-30.73%) 등은 30% 넘게 빠져 대조를 이뤘다.

 

국내 증시가 어느덧 6000선까지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공포심은 극에 달했다. 반대매매와 ‘패닉셀’(공포 투매) 증가로 증시가 추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여전히 코스피 반등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금의 폭락은 과도하다”며 “아직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 체력)의 현실적인 둔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29일부터 예정된 주도주들의 실적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겨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심상찮은 中 반도체 굴기, 美 규제까지 무력화 - +

기술 자립 발판… YMTC도 2026 상장…반도체 공급난 첫 흑자 낸 CXMT…14조원 연구개발 실탄 확보 ‘날개’…韓·中 D램 기술격차 3년·HBM 6년…삼전닉스, 공급망 동맹 구축 박차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배제와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정책 탓에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던 중국 반도체 업계의 기세가 심상찮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장 여파로 전 세계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틈을 타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증시 상장에도 성공해 14조원을 확보하며 메모리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추격에 나섰다. 동시에 중국 장비 제조사들은 반도체 생산 장비인 심자외선(DUV)노광장비를 국산화하며 미국의 장비 규제까지 무력화시켰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국내 반도체 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7월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D램 제조사 CXMT는 전날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최대 666억1000만위안(14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 1년 전만 해도 기대하기 어려웠던 결과다.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장벽을 치면서 CXMT의 메모리 판매량이 미미했던 탓이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본사 전경. AFP연합뉴스

 

그러나 2025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AI 열풍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CXMT도 호기를 맞았다. 메모리 반도체 3사로부터 필요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업체들이 CXMT를 찾기 시작했다. 만년 적자 신세였던 CXMT는 2025년 사상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두며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CXMT와 비슷한 흐름을 탄 낸드 메모리 제조업체 YMTC 역시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메모리 업체의 약진에 힘입어 중국은 핵심 장비 국산화에도 속도를 냈다. 현재 중국 업체는 미국 제재로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최신 극자외선(EUV)노광장비와 DUV 노광장비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자외선노광장비는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에 전기 회로를 새길 때 쓰이는 핵심 장비다. 이에 중국 정부는 규제 무력화를 위해 장비 개발에 나섰고 최근 국영 장비 제조사가 DUV 노광장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양국 간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격차는 한국이 각각 3년과 6년가량 앞선 것으로 추정되나 중국의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가 빠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XMT의 D램 점유율은 8%에 달한다. 2025년 1분기 3%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2배 넘게 끌어 올렸다. 같은 기간 YMTC는 낸드 메모리 시장 점유율 13%를 달성, 샌디스크(13%)와 마이크론(13%)과 동률을 이뤘다. 중국 업체들이 규제 장벽을 극복하고 막대한 실탄을 확보해 기술 개발에 쏟아붓는다면 기술 격차도 순식간에 좁혀질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내수 시장 규모가 압도적인 데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어 상당한 강적”이라며 “우리(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방심했다간 (이미 중국에 주도권이 넘어간) 디스플레이와 배터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부 역량 강화 및 글로벌 공급망 동맹 구축으로 수성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첨단 파운드리 기술을 HBM 제조에 적용, 타사보다 높은 성능의 메모리를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일반 메모리 공정을 이용하는 중국 업체와 달리 더 미세한 작업이 가능한 파운드리 공정을 사용해 성능 격차를 벌리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 샌디스크와 차세대 낸드 HBF 개발에 힘을 합치며 ‘동맹 전선’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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